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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 & NOBLE/영국

메건 마클이 착용할 뻔한 티아라? <아쿠아마린 리본 티아라> | 영국 왕실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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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어는 예비용이란 뜻으로 보통 왕가의 둘째를 일컬음

해리 왕자의 회고록 '스페어'에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바로 메건 마클이 정말 원했던 웨딩 티아라는 뭐였을까??였어요🤔 메건이 웨딩 티아라로 에메랄드 티아라를 원했고, 그걸로 인해 왕실과 트러블이 있었다는 소문이 거의 정설처럼 굳어져있었거든요. 처음에는 찌라시 같아서 그냥 넘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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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건이 원했다고 알려진 블라디미르 티아라

영국 언론사인 더 타임스에서 더 자세한 상황이 보도됐죠. 메건은 궁전이 제시한 웨딩 티아라 후보 중에서 에메랄드 티아라를 골랐는데, 선택한 티아라가 곧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선택지에서 제외됐다고 해요. 당시 러시아와 영국의 사이가 최악이었고, 혹시 티아라의 출처가 러시아일 경우 구설수에 휩싸일 수도 있었기 때문에 제외된 것이었지만, 해리 왕자는 이에 몹시 분노해 왕실 관계자 측을 강하게 압박했다고 하네요. 더선 같은 타블로이드도 아니고, 정론지인 더 타임스에서 이런 기사가 나오니까 사실인가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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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딩 프리덤 (자유를 찾아서)

근데 이 보도도 해리와 메건의 스피커인 오미드 스코비의 책 '파인딩 프리덤'을 통해 반박당합니다. 티아라 선택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으며, 헤어 스타일링 연습을 위해 티아라를 대여하려고 하자 여왕의 스타일리스트인 안젤라 켈리 측이 연락을 질질 끌었고, 그 부분에서 갈등이 있었다고 해요. '파인딩 프리덤'의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해리와 메건 측이 일정 부분 소스를 제공했기 때문에 매우 신빙성 있는 이야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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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 켈리와 엘리자베스 여왕

티아라 스캔들 관련해서는 해리 왕자의 회고록 '스페어'도 '파인딩 프리덤'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스페어'에 따르면, 티아라를 빌리려고 할 때마다 안젤라 켈리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겨우 연락이 돼도 경호원과 경찰의 호위가 필요하다며 거절했다고 해요. 해리는 그런 과정들이 지나치다고 생각했으며 안젤라가 자신들을 방해하고 있다고 여겼죠. 근데 여기서 제 사견을 좀 붙이자면, 여왕이 안젤라 켈리를 총애하는 이유 중 하나가 선을 잘 지키면서 절차를 중시하기 때문이에요. 안젤라가 괜히 안 빌려준 게 아니라 해리가 막무가내로 프로토콜을 무시하고 빌려달라고 했을 확률이 높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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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에선 주머니에 손을 넣는 걸 금기시하는데 이 사진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손을 넣은 몇 안 되는 사진이다. 안젤라 켈리의 책을 위해 특별히 포즈를 취해준 것

안젤라는 여왕의 허락 하에 왕실 관련 책 3권을 계약했고, 이미 2권은 나온 상태인데요. 아마 나머지 1권도 언젠가 출간될 거 같은데 거기에 해리와 있었던 갈등 에피소드가 있었으면 좋겠어요ㅋㅋ '파인딩 프리덤'도 '스페어'도 다 해리와 메건 측 입장이니까 안젤라의 입장까지 나와줘야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있을 거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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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왕비의 다이아몬드 방도 티아라를 웨딩 티아라로 착용한 메건

'스페어'에는 '파인딩 프리덤'에 없던 몇 가지 새로운 사실도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가장 흥미로웠던 건 원래 메건의 웨딩 티아라는 메리 왕비의 다이아몬드 방도 티아라가 아닌 다이애나 비가 결혼식 날 썼던 스펜서 티아라였다는 것입니다. 해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모들은 메건이 엄마가 썼던 티아라(스펜서 티아라)를 쓰고 싶은지 물어봤고, 우리는 둘 다 (그 제안에) 감동받았다."라고 언급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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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서 티아라를 착용한 다이애나 비

스펜서 티아라는 다이애나 비의 상징적인 티아라이지만 영국 왕실 소유가 아니에요. 다이애나의 친정, 스펜서 백작 가문의 소유죠. 현 백작은 다이애나의 남동생인데, 개인적으로 실질적 소유자인 백작이 아닌 그의 누나들이 해리에게 제안했다는 게 잉??스럽긴 하지만... 뭐 대신 물어봐 줄 수도 있는 거니까요ㅋㅋ 해리 왕자는 계속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결혼식 직전 할머니께서 연락 오셔서 당신의 티아라 컬렉션을 제안하셨고, 직접 착용해 보라며 버킹엄 궁전으로 우리를 초대하기까지 하셨다. (...) 우리는 할머니의 침실 옆에 있는, 내가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던 드레싱 룸으로 들어갔다. 할머니는 스타일리스트이자 최측근인 안젤라 켈리, 각 보석의 역사를 잘 아는 전문가와 함께 계셨다. 다섯 개의 티아라가 탁상 위에 놓여있었고, 할머니는 메건에게 거울 앞에서 하나씩 착용해 보라고 권유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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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의 웨딩 티아라인 까르띠에 헤일로 티아라

케이트 미들턴도 결혼 전 여왕에게 웨딩 티아라 후보 3개를 제시받았다고 해요. 메건은 2개나 더 많은 5개를 제시받았는데, 무슨 티아라인지 너무너무 궁금하더라고요. '스페어'에 따르면, 메건은 다이아몬드 티아라 3개와 유색 보석 티아라 2개를 제시받았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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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왕비의 다이아몬드 방도 티아라

유일하게 우리 모두 알고 있는 하나는 메건이 웨딩 티아라로 선택한 메리 왕비의 다이아몬드 방도 티아라입니다. 너무 예쁜 티아라인데 메건 이후로 아무도 착용 안 할 거 같아서 너무 아쉬운 티아라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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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모어 로즈 티아라

스트라스모어 로즈 티아라도 후보였을 거 같은데요. 이 티아라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엄마 퀸마더의 소유였는데 퀸마더 이후 아무도 착용한 적이 없습니다. 티아라 프레임이 변질돼 착용하기가 어렵다는 소문이 있지만, 2012년 영국 왕실 보석을 다룬 책에 실렸을 땐, 상태가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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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왕비의 로젠지 티아라를 착용한 마가렛 공주

나머지 다이아몬드 티아라 하나는 메리 왕비의 로젠지 티아라로 추정됩니다! 60년대 마가렛 공주가 착용한 게 마지막 모습이었죠. 영국 왕실 컬렉션엔 많은 다이아몬드 티아라가 있지만, 다른 시니어 로열에게 종신 대여됐거나 주요 멤버만 착용하는 거라서 아마 숨겨진 다른 티아라가 없는 이상 위에 언급된 티아라들 말고는 신부가 착용할 만한 다이아몬드 티아라가 없어요. 그래서 로열 웨딩이 있을 때마다 이 티아라들은 항상 웨딩 티아라 후보들로 언급되곤 한답니다. 남은 유색 보석 티아라 2개에 관련해서는 '스페어'에 "하나는 모두 에메랄드(all emeralds)였고, 하나는 아쿠아마린이었다."라는 작은 힌트가 언급돼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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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티아라를 착용한 엘리자베스 여왕

당시 대중에게 공개된 에메랄드 티아라는 위 에메랄드 버전의 블라디미르 티아라가 유일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소문 속 메건이 원한 에메랄드 티아라가 위 티아라일 거라고 주장했어요. 하지만 블라디미르 티아라는 오직 여왕과 왕비만 착용하는 티아라로 간주되기 때문에 아예 메건의 웨딩 티아라 후보로 제시되지도 않았을 거예요. 블라디미르 티아라가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에메랄드 티아라가 웨딩 티아라 후보였을까요. 이 의문은 딱 메건의 결혼식 5개월 후에 열린 다른 로열 웨딩에서 해결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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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여왕의 손녀 유제니 공주

유제니 공주는 웨딩 티아라로 그레빌 에메랄드 코코쉬닉 티아라를 착용했고, 이는 대중에게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었던 티아라였습니다! 외국 사이트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티아라를 '스페어'에서 언급된 메건의 웨딩 티아라 후보로 추정하더라고요. 전 책에서 모두 에메랄드(all emeralds)라고 표현하길래 오직 에메랄드로만 이루어진 티아라로 해석했는데, 그냥 단순 에메랄드 티아라를 말한 건가 봐요. 아마 숨겨진 다른 에메랄드 티아라가 없는 이상 그레빌 에메랄드 코코쉬닉 티아라가 메건의 웨딩 티아라 후보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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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아쿠아마린 리본 티아라

이제 마지막 남은 아쿠아마린은 딱 하나밖에 해당되는 게 없어요. 위 사진 속 티아라죠. 정확한 이름은 알려진 바 없어 그냥 임의로 <아쿠아마린 리본 티아라>라고 부를게요. 영국 왕실엔 다른 아쿠아마린 티아라도 하나 있긴 한데 그건 크기도 너무 크고, 여왕만 착용했던 거라서 웨딩 티아라로는 부적합하고요. <아쿠아마린 리본 티아라>는 크기도 적당하고, 디자인도 웨딩 티아라에 잘 어울려서 이 티아라일 확률이 높은데, 조금 걸리는 게 있어요. 그건 끝에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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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마린 리본 티아라를 착용한 엘리자베스 여왕

<아쿠아마린 리본 티아라>의 기원은 아쉽게도 알려진 게 없습니다. 1970년 캐나다를 방문한 엘리자베스 여왕(위 사진)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착용했고, 그 후로 32년 동안 대중들의 눈에서 사라졌죠. 티아라가 오랫동안 보이지 않자 사람들은 다른 티아라를 제작하기 위해 해체된 것이 아니냐고 의심했고, 거의 기정사실로 여겨졌어요. 마침 비슷한 시기에 엘리자베스 여왕이 다른 아쿠아마린 티아라를 크게 리폼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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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마린 리본 티아라를 착용한 소피 왕자비

그러나 그러한 가정은 2012년 여왕이 룩셈부르크 대공세자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소피 왕자비(여왕의 막내아들 에드워드 왕자의 아내)에게 완전한 모양의 <아쿠아마린 리본 티아라>를 빌려주면서 깨져버렸죠(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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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와 에드워드 왕자는 영국 왕실을 대표해 유럽 로열 웨딩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아요. 2013년 스웨덴 마들렌 공주의 결혼식(위 사진)에서도 여왕이 빌려준 <아쿠아마린 리본 티아라>를 착용했죠. 위 2번의 결혼식 외에도 2012년과 2014년 국빈 만찬에서 같은 아쿠아마린 티아라를 착용했어요. 처음엔 <아쿠아마린 리본 티아라>가 소피에게 종신 대여된 줄 알았는데, 2014년 이후로 착용을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단순 대여였고, 다시 금고로 돌아간 <아쿠아마린 리본 티아라>가 메건의 웨딩 티아라 후보로 제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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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네덜란드 국빈 만찬(위 사진)에서 오랜만에 착용했더라고요?! 이때가 결혼식 이후(결혼식은 5월, 만찬은 10월)이기 때문에, 메건에게 웨딩 티아라 후보로 제시됐다가 까인 후 소피에게 다시 대여된 걸 수도 있겠지만 종신 대여일 가능성도 있을 거 같아요. 결론은 확실하지 않다....입니다ㅋㅋ 영국 왕실에 우리가 모르는 에메랄드 티아라나 아쿠아마린 티아라가 있을까요? 아마 이 미스터리는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을까 싶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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𝑨𝒒𝒖𝒂𝒎𝒂𝒓𝒊𝒏𝒆 𝑹𝒊𝒃𝒃𝒐𝒏 𝑻𝒊𝒂𝒓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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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마린 리본 티아라>의 소유자

1. 엘리자베스 2세

2. 찰스 3세 (2022년 상속)

 

 

<아쿠아마린 리본 티아라>의 착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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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엘리자베스 2세

2. 소피 리스존스, 에든버러 공작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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