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엄숙했던 엘리자베스 여왕과는 달리 동생 마가렛 공주는 자유분방한 성격에다가 술과 담배를 굉장히 좋아했던 파티 프린세스였습니다. 또한 미인으로도 유명했는데, 공주의 이름인 마가렛이 진주를 의미했기 때문에 진주와 같은 아름다움을 가졌다고 칭송받기도 했었죠. 마가렛 공주도 이를 잘 알아서인지 진주 보석을 즐겨 착용했습니다.
영국 왕실이 사랑했던 사진작가 세실 비튼이 촬영한 마가렛 공주의 19번째 생일 기념사진에서도 공주는 진주 목걸이와 <진주 팔찌>를 착용했습니다. 세실 비튼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기록했죠. "공주는 조금 늦게 왔지만 단 몇 분 만에 노만 하트넬이 아침에 준 새 이브닝 드레스로 갈아입었다. 그녀는 매우 아름다웠고, 메이크업을 꽤 많이 했다. 사람을 꿰뚫어 보는 듯한 푸른 두 눈은 마치 고양이처럼 날카로우면서도 순수했으며 앳돼 보였다."
세실 비튼은 공주의 아름다움을 극찬했지만 정작 주인공인 마가렛 공주는 그의 작품들은 허황되고, 장식이 너무 많다며 그녀의 취향에는 맞지 않다고 불평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사진은 마가렛 공주의 상징적인 사진 중 하나로 여겨졌고, 사진 속 진주 보석들도 역사의 한 부분으로 남게 되었죠.
세실 비튼의 촬영에서 마가렛 공주가 착용한 <진주 팔찌>는 1925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당시 유행했던 아르데코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진주 팔찌>에는 밀그레인 장식을 더한 기하학적 디자인의 다이아몬드 걸쇠가 달려있고, 두 줄로 된 양식 진주 사이에는 브릴리언트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돼 있습니다. 걸쇠 안쪽에는 마가렛 공주의 왕실 사이퍼인 "M"이 새겨져있다고 합니다.
공주의 왕실 사이퍼 옆에는 또 다른 "M"이 새겨져있는데, 이는 팔찌에 사용된 진주가 미키모토 사의 진주인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천연 진주가 희귀해 가격이 비쌌으나 1893년 일본인 미키모토 코키치가 진주 양식에 성공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양식 진주가 전 세계에 보급되었고, 상당한 센세이션을 일으켰죠.
'여왕의 보석들'을 저술한 레슬리 필드에 따르면 메리 왕비는 18살이 된 손녀 마가렛 공주에게 진주 목걸이와 그와 어울리는 진주 팔찌를 선물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위 <진주 팔찌>가 왕비의 선물로 추정되고 있죠.
건강이 안 좋았던 마가렛 공주는 2002년 만 7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공주의 두 자녀, 데이비드와 사라는 막대한 상속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엄마의 보석들을 경매에 내놓았습니다. <마가렛 공주의 진주 팔찌>도 경매에 내놓은 많은 보석들 중 하나였죠.
경매에 등장한 <진주 팔찌>는 빨간색 까르띠에 가죽 케이스 안에 담겨있었는데, 제작 당시 경쟁 회사였던 미키모토와 까르띠에가 그 기간 동안 협력했을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아마 따로 구매한 미키모토 사의 진주를 당시 왕실 보석상 중 하나였던 까르띠에에게 보내 주문 제작을 맡겼을 확률이 높다고 하네요.
<마가렛 공주의 진주 팔찌>는 2006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72,000에 판매되었고, 2021년 다시 경매에 나왔을 때는 £396,800에 판매되었습니다. 이는 예상 낙찰가에서 거의 10배나 높은 가격이었죠.
진주처럼 아름다운 외모로 유명했던 마가렛 공주. 마가렛 공주는 다이애나 비 이전에 대중이 주목하는 그 시대의 왕실 아이콘이었고, 그녀의 풍부한 보석 컬렉션은 지금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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𝑷𝒓𝒊𝒏𝒄𝒆𝒔𝒔 𝑴𝒂𝒓𝒈𝒂𝒓𝒆𝒕'𝒔 𝑷𝒆𝒂𝒓𝒍 𝑩𝒓𝒂𝒄𝒆𝒍𝒆𝒕
<마가렛 공주의 진주 팔찌>의 소유자
1. 마가렛 공주
2. 데이비드 암스트롱-존스, 2대 스노든 백작
레이디 사라 차토 (2002년 상속)
3. 익명의 구매자 (2006년 낙찰)
4. 익명의 구매자 (2021년 낙찰)
<마가렛 공주의 진주 팔찌>의 착용자

1. 마가렛 공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