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OYAL & NOBLE/영국

앨버트 공이 선물한 에메랄드 티아라 | 빅토리아 여왕의 에메랄드 티아라 | 파이프 공작 보석

tiara
빅토리아 여왕의 에메랄드 티아라

빅토리아 여왕의 부군, 앨버트 공은 미적감각이 뛰어난 사람이었고, 종종 여왕이나 딸들에게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보석들을 선물하고는 하였습니다. 빅토리아 여왕은 1843년 앨버트 공으로부터 에메랄드 귀걸이, 목걸이, 브로치를 선물 받았는데, 1845년에는 고딕 양식에서 영감을 얻은 위 <에메랄드 티아라>까지 선물 받으면서 완전한 에메랄드 파루어(보석 세트)를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에메랄드 티아라>는 앨버트 공이 직접 디자인하였으며 1,150파운드에 런던 보석상 조셉 키칭(Joseph Kitching)이 제작하였습니다.

 

 

 

 

queen victoria
에메랄드 파루어를 착용한 빅토리아 여왕

빅토리아 여왕은 남편의 놀라운 감각을 칭찬하며 자신의 일기장에 '사랑하는 앨버트가 디자인한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로 된 왕관'을 착용하는 것이 너무 기뻤다고 기록했죠.

 

 

 

queen victoriaqueen victoria
1846년 프란츠 빈터할터가 그린 빅토리아 여왕 가족

1846년, 여왕이 가장 좋아했던 화가 프란츠 빈터할터가 그린 가족 초상화에서 그녀는 남편의 선물인 <에메랄드 티아라>를 착용하였습니다.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여왕은 프랑스 왕에게 당시 궁정화가로 일하고 있던 프란츠 빈터할터를 영국으로 보내달라고 부탁하였죠. 훗날 빅토리아 여왕은 위 그림이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초상화 중 하나라고 언급했습니다.

 

 

queen victoriaqueen victoria
(좌) 1859년 빅토리아 여왕 초상화 (우) 초상화 사본

빅토리아 여왕은 프란츠 빈터할터가 1859년에 완성한 위 초상화를 "매우 웅장하다"며 마음에 들어 했고, 그 초상화를 바탕으로 많은 사본들이 그려졌습니다. 사본들 중에는 원본 초상화의 얼굴과 구도는 같지만, 의상이나 착용 보석을 다르게 그린 경우도 있었는데요. 앨버트 공의 선물인 에메랄드 파루어를 착용한 버전도 있었습니다!

 

 

 

 

tiara

 

<에메랄드 티아라>는 쿠션컷 다이아몬드와 스텝컷 에메랄드, 그리고 19개의 카보숑 에메랄드 방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장 큰 에메랄드 방울은 약 15캐럿이라고 하네요~ 그러나 <에메랄드 티아라>는 1861년 이후로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화나 사진 속에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1861년 앨버트 공이 사망하자 큰 슬픔에 빠진 여왕이 유색 보석을 멀리했기 때문이죠.

 

 

 

 

lady
에메랄드 티아라를 착용한 헤센의 빅토리아

여왕은 1882년 무도회에 참석하는 손녀 헤센의 빅토리아에게 <에메랄드 티아라>를 빌려주기도 하였습니다. (헤센의 빅토리아 대공녀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부군 필립 공의 외할머니입니다) 빅토리아 여왕이 예뻐했던 손녀였죠.

 

 

 

 

tiara

 

빅토리아 여왕은 착용을 멀리했던 유색 보석들을 점차 며느리나 딸들에게 물려주었고, <에메랄드 티아라>를 포함한 에메랄드 파루어는 1893년 4녀 루이즈 공주(아가일 공작부인)에게 물려주었습니다. 루이즈 공주 소유의 보석들을 정리한 목록에서 <에메랄드 티아라>는 '1845년, 키칭이 제작하고, 앨버트 공이 디자인한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 왕관'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princesswedding
(좌) 루이즈 공주 (우) 1893년 조지 왕세손과 테크의 메리 결혼식

1893년 열린 조지 왕세손과 테크의 메리 결혼식 그림 속에서 루이즈 공주는 같은 해 엄마가 물려준 에메랄드 파루어를 착용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림 속 공주의 모습이 선명하진 않지만 <에메랄드 티아라>는 맞는 거 같아요...!)

 

루이즈 공주는 1939년 사망하였고, 자식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의 재산이나 보석들은 친척들이 나누어 물려받았죠. 에메랄드 파루어는 그녀의 조카 손주인 파이프 여공작 알렉산드라 공주가 물려받았습니다. (알렉산드라 공주는 루이즈 공주의 오빠 에드워드 7세의 손녀입니다)

 

 

 

family
(왼쪽부터) 모드, 1대 파이프 공작부인 루이즈 공주, 2대 파이프 여공작 알렉산드라

에드워드 7세의 장녀, 파이프 공작부인 루이즈 공주는 고모 루이즈 공주(빅토리아 여왕의 4녀)랑 이름이 똑같은데요. 조사하면서 엄청 헷갈리더라고요ㅋㅋㅋ 빅토리아 여왕은 1889년 결혼하는 손녀 루이즈 공주(에드워드 7세 장녀)의 남편을 파이프 공작으로 임명하였습니다. 파이프 공작부인이 된 루이즈 공주는 남편과 사이가 좋았지만, 아들을 낳지 못했고, 그렇게 파이프 작위의 세습이 끊길 위기에 처했죠. 1900년 빅토리아 여왕은 증손녀 알렉산드라가 파이프 작위를 이을 수 있도록 특별 칙허(special reminder)를 내렸습니다. 1년 후, 에드워드 7세가 즉위하자 그는 손녀 알렉산드라, 모드 둘에게 공주 칭호와 전하(HRH) 경칭을 하사했는데 이는 전례 없는 특혜였습니다. 원래 공주의 자녀들은 왕자, 공주 칭호를 못 받기 때문에 그들의 외삼촌인 조지 왕세자의 반발이 있었고, 왕세자는 조카들을 공주가 아닌 귀족 여성(lady)으로 대우했다고 해요. 나중에 알렉산드라가 5촌인 아서 왕자(빅토리아 여왕의 손자)와 결혼했을 때야 비로소 공주로 대우해 주었죠. (아내는 남편의 작위를 따라가기 때문이에요)

 

반응형

 

루이즈 공주(빅토리아 여왕의 4녀)로부터 <에메랄드 파루어>를 물려받은 2대 파이프 여공작 알렉산드라에게는 하나뿐인 아들, 알라스테어가 있었지만, 이 아들이 캐나다에서 급사하는 바람에 파이프 작위는 동생 모드의 아들인 제임스가 1959년에 계승하였습니다.

 

 

 

ladytiara
(좌) 3대 파이프 공작부인 캐롤라인 (우) 에메랄드 파루어

3대 파이프 공작 제임스의 아내, 캐롤라인은 1960년에 열린 의회 개회식에서 에메랄드 파루어를 착용하였습니다.

 

 

 

 

tiara
파이프 티아라

파이프 가문은 <에메랄드 티아라> 말고도 다른 티아라를 2개 더 소유하고 있는데, 파이프 티아라라는 엄청 예쁜 티아라만 착용하더라고요. 뭐 파이프 티아라 예쁜 건 인정하지만 그래도 <에메랄드 티아라>는 빅토리아 여왕을 위해 앨버트 공이 직접 디자인한 티아라라는 특별한 출처가 있는데 너무 착용을 안 해서 아쉬워요🥺

 

 

 

tiara

 

파이프 가문의 에메랄드 파루어는 켄싱턴 궁에 장기임대되어 대중들에게 공개되었습니다. 물론 계속 파이프 가문의 소유이기 때문에 언젠가 파이프 가문 소속의 여성이 착용할 수도 있지만, 직계에서 멀어질수록 티아라를 착용할 수 있는 화이트 타이 행사가 적어서 앞으로도 <에메랄드 티아라>를 착용한 모습은 보기 힘들 거예요...ㅠㅠ

 

 

 

#공감과 덧글은 큰 힘이 됩니다 (୨୧ ❛⌄❛)✧


𝑸𝒖𝒆𝒆𝒏 𝑽𝒊𝒄𝒕𝒐𝒓𝒊𝒂'𝒔 𝑬𝒎𝒆𝒓𝒂𝒍𝒅 𝑻𝒊𝒂𝒓𝒂

 

tiara

더보기

💎

<빅토리아 여왕의 에메랄드 티아라>의 소유자

1. 빅토리아 여왕

2. 루이즈 공주 (1893년 선물)

3. 2대 파이프 여공작 알렉산드라 (1939년 상속)

4. 3대 파이프 공작 제임스 (1959년 상속)

5. 4대 파이프 공작 데이비드 (2015년 상속)

<빅토리아 여왕의 에메랄드 티아라>의 착용자 (소유자 제외)

1. 헤센의 빅토리아 (1882년 무도회)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