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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 & NOBLE/노르웨이

노르웨이로 넘어온 영국 왕비의 보석 | 알렉산드라 왕비의 다이아몬드 펜던트 귀걸이 | 노르웨이 왕실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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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비 시절, 소냐 왕비

노르웨이 소냐 왕비는 샹들리에 스타일의 위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자주 착용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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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냐 왕비

원래 이 다이아몬드 귀걸이는 영국에 뿌리를 둔 보석이에요. 정확하게 정해진 이름이 없어서 그냥 원 소유자의 명칭을 따 <알렉산드라 왕비의 다이아몬드 펜던트 귀걸이>라고 부를게요~ (알렉산드라 왕비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증조할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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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알렉산드라 왕비 (우) 소냐 왕비

<알렉산드라 왕비의 다이아몬드 펜던트 귀걸이>는 원래 알렉산드라 왕비가 목걸이에 자주 추가했던 <다이아몬드 펜던트>였습니다. 오른쪽 사진 소냐 왕비가 착용한 귀걸이가 왼쪽 사진 속 목걸이의 펜던트로 달려있는 것이 보이시나요? (중앙에 달린 큰 펜던트 양옆에 있는 <다이아몬드 펜던트>가 소냐 왕비가 착용한 귀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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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를 착용한 알렉산드라 왕비

알렉산드라 왕비가 목걸이에 단 <다이아몬드 펜던트>는 빅토리아 여왕의 삼촌인 서식스 공작의 아내, 세실리아의 소유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자녀가 없었던 세실리아는 1873년 사망하면서 그녀의 긴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당시 왕세자비였던 알렉산드라에게 물려주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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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년 대관식에서 알렉산드라 왕비

알렉산드라 왕비는 초커와 목걸이를 레이어드하거나 높은 카라가 있는 드레스를 즐겨 착용하였습니다. 이건 사실 그녀가 어린 시절 받았던 수술의 흉터가 목에 남아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가리기 위해 목을 가리는 패션이나 보석을 사용했던 것이에요. 그것을 몰랐던 영국의 여성들은 미녀로 유명했던 알렉산드라 왕비의 패션을 선망했고, 그녀의 스타일을 따라한 패션들이 유행했었죠.

 

알렉산드라 왕비는 1925년 요양 중 세상을 떠났고, 위 <다이아몬드 펜던트>는 둘째 딸 빅토리아 공주가 물려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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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빅토리아 공주, 엄마 알렉산드라 왕비, 이모 러시아 마리야 황태후

알렉산드라 왕비는 시어머니 빅토리아 여왕처럼 자녀들에게 집착이 심했고, 특히 딸들이 자신의 곁에 있어주길 바랐습니다. 두 딸 루이즈 공주와 모드 공주는 결혼을 하면서 엄마로부터 벗어나는데 성공했지만 둘째 딸 빅토리아 공주는 엄마를 보살피며 지냈고, 결국 미혼으로 남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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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다이아몬드 펜던트 (우) 빅토리아 공주와 모드 공주

1935년 빅토리아 공주 사후 <다이아몬드 펜던트>는 노르웨이 왕실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빅토리아 공주가 노르웨이의 왕비가 된 동생 모드 혹은 조카 올라프 왕세자에게 펜던트를 남겼기 때문입니다.

 

전 조카인 올라프 왕세자에게 남긴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빅토리아 공주의 유언 내용이 자세하게 공개된 적은 없지만 당시 신문에 간략하게 나왔던 내용을 살펴보면, 그녀는 자신의 저택 안에 있던 모든 물건들은 오빠 조지 5세에게, 저택은 조카 켄트 공작(조지 5세의 4남)에게 남겼고, 그녀의 재산은 조카인 모드 카네기(언니 루이즈 공주의 차녀)와 올라프 왕세자(동생 모드 왕비의 아들)가 나누어 상속받았다고 합니다. 아마 <다이아몬드 펜던트>도 올라프 왕세자가 상속받은 재산 중 하나가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어요. 올라프 왕세자가 물려받았다고 생각한 이유가 하나 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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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메르타 왕세자비, 모드 왕비, 올라프 왕세자

1938년 수술을 받기 위해 영국을 방문한 모드 왕비는 겸사겸사 런던 보석상에서 보석들을 수리, 세척하려고 대부분의 보석들을 가지고 갔습니다. 하지만 수술 후 갑작스럽게 영국에서 사망하였고, 그녀의 보석들은 영국 윈저 성에 보관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2차 세계대전까지 발발하자 모드 왕비의 보석들은 노르웨이로 회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영국에 남아있게 되죠. (나중에 회수돼요~) 만약 모드 왕비가 언니가 남긴 <다이아몬드 펜던트>를 소유하고 있었다면, 이때 영국 윈저 성에 보관되었을 수도 있지만 다행히 <다이아몬드 펜던트>는 노르웨이 왕실에 남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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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펜던트 귀걸이를 착용한 메르타 왕세자비

<다이아몬드 펜던트>는 올라프 왕세자의 아내, 메르타 왕세자비에 의해 귀걸이로 착용되었고, 위 사진이 남아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알렉산드라 왕비의 다이아몬드 펜던트 귀걸이>는 올라프 왕세자가 물려받았다고 생각해요ㅎㅎ 아니면 메르타에게 결혼 선물로 줬던 걸 수도...?

 

메르타 왕세자비는 2차대전이 발발하기 전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어요. 그곳에서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만나게 되고, 곧 둘은 친한 사이가 되었죠. 전쟁이 일어나자 남편 올라프 왕세자와 시아버지 호콘 7세는 영국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항전을 지속했습니다. 메르타는 자녀들과 함께 모국 스웨덴으로 피신했으나 중립국 위치였던 스웨덴은 그들의 안전보장을 거절했고, 결국 그녀는 친구 루스벨트의 도움을 받아 미국에 머물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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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미국에서 메르타 왕세자비

메르타와 루스벨트의 관계가 친구 그 이상의 관계였다는 말도 있습니다. 루스벨트의 아들, 제임스는 "전쟁 기간 동안 메르타가 아버지의 삶에서 중요한 인물이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아버지와 왕세자비가 로맨틱한 관계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있어요."라고 언급하기도 했었죠. 둘 사이를 다룬 노르웨이 드라마도 있던데 대부분의 역사학자들은 그 관계는 로맨틱한 관계가 아닌 우정 그 자체였다고 보고 있습니다ㅎㅎ 종전 후 메르타 왕세자비는 노르웨이로 돌아갔지만 1956년 암이 발병하여 남편이 왕이 되기 전에 사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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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소냐 왕세자비와 하랄 왕세자

메르타 왕세자비 사망 1년 후, 그녀의 남편 올라프 왕세자는 올라프 5세로 즉위하였고, 아들 하랄 왕자는 왕세자가 되었습니다. <다이아몬드 펜던트 귀걸이>는 1968년 하랄 왕세자와 결혼한 소냐 왕세자비가 착용하기 시작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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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스웨덴 방문한 소냐 왕세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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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1978년 일본 방문 (우) 1980년 국빈 만참 참석한 소냐 왕비

소냐 왕비는 <다이아몬드 펜던트 귀걸이>를 이렇게 다양한 길이로 전환해서 착용하기도 했어요! 이걸 보면, 다이아몬드 탈부착이 꽤 용이 한걸로 추정되는데, 짧은 버전은 좀 어색한 거 같아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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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줄인 버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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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은혼식에서 소냐 왕비와 하랄 5세

1991년, 올라프 5세가 사망하자 왕세자였던 하랄 5세가 다음 왕으로 즉위하였고, 소냐 왕비는 남편을 도와 왕실 공무를 성실히 수행하였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소냐 왕비가 종종 착용하는 <다이아몬드 펜던트 귀걸이>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결혼식 귀걸이였다고 주장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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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터할터가 그린 웨딩드레스, 보석을 착용한 빅토리아 여왕 (1947년)

위 초상화 속 귀걸이와 목걸이는 빅토리아 여왕이 결혼식을 위해 왕실 보석상인 런델 앤 브릿지에 의뢰한 보석들로, 1838년 터키 술탄이 그녀의 대관식을 축하하기 위해 선물한 다이아몬드 일부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터키 다이아몬드 파루어(보석 세트)라고 불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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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터키 파루어를 착용한 빅토리아 여왕 (우) 소냐 왕비

터키 다이아몬드 귀걸이와 <다이아몬드 펜던트 귀걸이>의 모양이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에 둘은 동일한 귀걸이라는 의심을 많이 받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은 동일한 귀걸이가 아닐 확률이 커요. 일단 크기가 좀 달라 보이는데요. 동일한 귀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길이로 착용이 가능한 <다이아몬드 펜던트 귀걸이>는 다이아몬드의 탈부착이 용이하기 때문에 개조 후의 빅토리아 여왕 귀걸이일 가능성이 있고, 빅토리아 여왕의 체구가 작기 때문에 사진에서 귀걸이가 훨씬 커 보이는 거라고 반박하더라고요. 하지만 빅토리아 여왕의 귀걸이가 노르웨이로 넘어갔다는 기록이 없어요..  공식 기록으로 귀걸이를 포함한 빅토리아 여왕의 터키 다이아몬드 파루어는 여왕이 가장 예뻐했던 아들, 아서 왕자가 물려받았기 때문에 노르웨이 왕실의 <다이아몬드 펜던트 귀걸이>가 빅토리아 여왕의 것일 확률은 매우 적다고 판단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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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딸 메르타 공주 결혼식에서 소냐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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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포르투갈을 방문한 소냐 왕비는 <다이아몬드 펜던트 귀걸이>를 착용했는데, 중간에 다이아몬드 하나가 없더라고요ㅋㅋㅋ 다이아몬드의 탈부착이 가능해서 이음새 부분이 느슨한가 싶어요ㅋㅋ 이후에 잘 원상복구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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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냐 왕비 공식 사진 (2010년)

노르웨이 왕실이 은근 알찬 보석이 많더라고요✦‿✦ 다음번에도 재밌는 보석을 가지고 올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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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라 왕비의 다이아몬드 펜던트 귀걸이>의 소유자

1. 알렉산드라 왕비

2. 빅토리아 공주 (1925년 상속)

3. 모드 왕비 혹은 올라프 왕세자 (1935년 상속)

4. 하랄 5세/소냐 왕비 (1991년 상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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